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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길을 예비하라

요한복음 1장 20~27절

20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21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22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23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24 그들은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라 25 또 물어 이르되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느냐 26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27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하더라


평강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구약성서에는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사야에서는 메시아가 오기 전에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가 먼저 오리라는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저자는 세례 요한의 증언을 통해 이사야가 예언한 바로 그 사람, 즉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하러 온 자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세례 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선구자(先驅者)로서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약대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면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신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는 자이며, 나는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의 본문에 의하면 메시아는 광야로 오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례 요한도 바로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있습니다. 광야(wilderness)는 어떤 곳입니까?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이 드러난 곳이요, 하나님을 예배할 장막이 세워진 곳이요,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계명과 율법이 주어진 자리입니다. 그리고 광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신 곳입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셨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받았던 곳이었습니다. 광야 40년의 세월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해 주셨고, 먹을 것과 마실 물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옷도 헤어지지 않았고 신발도 닳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하나님이 친히 임하시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때문에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를 외치며 광야에서 세례를 베푼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고난을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 병들고 흩어지고 깨어진 계약 백성을 다시금 광야로 불러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하였습니다.


광야의 길은 이스라엘 백성이 평안히 정착해서 살아야 할 장소가 아니라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험한 나그네의 길입니다. 광야의 길은 좁은 길이요, 험난한 고난의 길입니다. 광야를 통과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와는 과감히 단절하고 오직 앞을 향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도 오시는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해서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믿으며, 그날의 양식에 만족하며, 오직 약속의 땅만을 바라보고,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묵묵히 순종하며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그렇지만 광야는 단순히 통과해 버리고 잊어버려야 할 허무한 자리만은 아닙니다. 바로 그 험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생생히 만났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의 길인 광야는 실로 구원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세례 요한처럼 광야에서 주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이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일용할 양식, 하나님이 그날, 그날에 주시는 양식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이 땅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장차 올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늘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빈손과 열린 마음, 가난한 손과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취할 자세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실 때 광야를 지나오셨고, 허름한 마구간 구유에 누우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마음자세를 바로 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죄의 용서를 받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처럼 광야는 하나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자리요, 과거의 죄악을 털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입니다. 회개의 자리인 것입니다. 주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 앞에서 바리새인처럼 의인으로 자처한다면, 주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세상의 죄를 지는 어린양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 앞에서 당당한 사자(獅子)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주님을 영접할 수 없습니다. 주님은 겸손하고 연약한 아기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 앞에서 늠름하고 강한 어른 행세를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처럼 단순한 믿음으로만, 늘 솔직하게 뉘우치는 마음으로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 속에서만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말하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라는 말은 결코 세속적인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세례 요한보다 더 힘이 센 자, 그보다 더 무섭고 그보다 더 권세가 많은 자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세례 요한보다 능력이 많으시다”는 것은 바로 세례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주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는 말입니다. 물은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례 요한도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해 요단 강가에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물은 더러운 몸을 깨끗하게 씻어주기는 하지만, 몸이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지켜주지는 못합니다. 더러움을 막아 주지는 못합니다. 물은 어디까지나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뒤처리만을 할 따름입니다. 이처럼 물세례를 통한 회개는 과거의 죄로부터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기는 하지만, 죄를 이길 힘을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죄로부터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죄를 이길 힘을 얻어야 합니다. 거룩한 삶은 오직 성령을 힘입어야만 가능합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이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기 위해 오신다고 증언합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주님은 세례 요한보다 더 큰 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또한 주님으로부터 성령을 선물로 받기를 바라고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은 실로 성령 안에서 태어나셨으며,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에 하늘로부터 비둘기와 같은 성령이 그의 위에 임하였으며,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광야의 시험을 받으셨으며,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힘차게 전파하셨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병자를 고치는 등, 온갖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성령을 받으신 분이지만, 부활하신 후에는 그 스스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기 주님의 탄생과 함께 성령의 임하심을 위해서도 힘써 바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오십니다. 주님의 오심을 예비하십시오. 주님이 오시는 길에서 주님을 영접하십시오. 그 나라는 정의를 구현하고 공의를 편만하게 하며 구원을 베풀며 갇힌 자를 보살피고 모든 없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낮은 자들의 나라이며, 작은 자들이 높아지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영원하고 그 통치는 대대에 미칠 것입니다. 그 나라에 동참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입니다. 이 영광에 참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 나라에 참여하게 될 많은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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