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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있는 첫 계명

출애굽기 20장 12절

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2 "Hono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so that you may live long in the land the LORD your God is giving you.


평강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십계명 중에 4번째 계명까지 다루었습니다. 반복되지만 처음 네 개의 계명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할 것이고 그 가운데 가장 먼저는 하나님에 대한 규정이 다른 모든 계명에 근원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계명은 오늘 함께 나눌 다섯 번째 계명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부모가 자녀에게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아직 하나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파악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는 부모들이 보여 주는 개념을 통해서 하나님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실들을 배우게 됩니다. 자녀는 성장하는 동안 전적으로 부모의 은혜를 입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있으며 또 친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 이외의 다른 사람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와 완전히 다릅니다. 아이들은 자라감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삶의 자세를 더 넓은 세계에서도 거의 그대로 사용합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관계에 의해서 부모를 공경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가 공경하는 하나님의 이름을 공경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자녀는 복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고, 맡아서 돌봐야 할 자녀들을 바른 신앙의 길로 이끄는 부모 역시 복된 사람들입니다.

다섯 번째 계명의 이러한 이중적인 개념은 이 계명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제5계명은 자녀들이 아주 엄주하게 지켜야 하는 법이긴 하지만 부모 또한 실천해야할 이상적인 생활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하여 인간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첫 부분으로서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얼마나 다섯째 계명에 충성하는가에 따라 이후에 제시되는 나머지 계명들을 따르는 것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계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녀들은 항상 어리기 때문에 본 계명이 어린 아이들에게 유용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부모나 혹은 부모 같은 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성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공경한다는 말은 ‘중히 여기다’ ‘높은 위치에 두다’ ‘높이 평가하다’ ‘가장 좋은 의미로 존경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발휘할 만한 나이에 이르지 못한 아이들이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기꺼이 부모의 의사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책임을지지 않아도 되며 걱정없이 지내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됩니다. 아이들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도록 부모를 주셔서 그들을 보호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린 시절의 미숙한 상태는 성숙한 사고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준비와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준비와 훈련을 위해 이 다섯 번째 계명이 유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이에게 단순히 부모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종하라고 요구하신다는 점에서 다섯 번째 계명의 의미를 조명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을 대신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공경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는 사실 보다 차원이 높은 사랑의 원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다른 누구에게 보이는 공경과 복종의 원리가 부모를 향하여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었어도 새로운 차원에서의 부모공경의 모습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예의바른 태도와 친절한 행동을 통해 늙으신 부모님께 만년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기 위해 공급해드림으로 공경을 하게 됩니다. 자녀가 부모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통해 공경의 원리를 배웠다면 그 자녀는 자라서 부모를 공경하는 이가 될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어준 그 사랑을 보고 배운 자녀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공경의 긍정적 순환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의 결과입니다. 그 약속은 장수입니다.

장수는 단지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모공경을 위한 삶의 여건이 장수를 유도합니다. 온건함과 평온함이 가정에 가득하게 합니다.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는 가정의 환경에서는 무모함과 흥분하는 기질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개인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며 건강을 위협하게 합니다. 이러한 장수의 약속은 비단 개인의 것만이 아닙니다. 분명 ‘네게 준 땅에서’ 라는 지역적이면서 보단 넓은 차원의 명령과 약속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서 연상되는 것은 가나안 땅이고 그 땅은 어느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기에 그 민족 전체에게 해당하는 말씀이며 오늘날에는 전 인류에게 주시는 삶의 기본원리로서 부모공경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인간이 이 땅에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자신들의 부모와 혹은 부모 같은 존재들에게 공경을 표하고 사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부모이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녀에게 공경 받을 만한 부모인가? 성숙한 사랑으로 자녀들을 대하여야 하는데 실천하려면 하나님의 뜻과 맞는 삶을 살아야 가능합니다. 부모가 먼저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으면 성숙한 사랑을 알 수 없고 그 사랑의 성품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사랑의 원리로서 살아가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줌으로서 자녀들 또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아이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도록 가르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나타내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책임입니다.

이러한 다섯 번째 계명은 예수님의 삶과 말씀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오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은 먼저 가장 유약한 모습의 인간 아기로 세상에 오셔서 돌보심을 받고 자라 한 인간으로서 사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신을 그 육체의 부모에게 의탁하신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열두 살 되던 해에 있었던 일을 통해 예수와 그 부모인 마리아와 요셉사이의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근심하며 그를 찾았다는 기사는 분명 예수께서 전에는 모친이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마리아의 당한 일은 처음 경험이었고 남편과 함께 길을 거꾸로 올라가며 아이를 찾는 장면은 나사렛 가정에서 일어난 원만한 사랑과 복종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마침내 마리아가 예수를 찾았을 때 아이가 어머니에게 한 질문을 보면 모친을 공경하는 어린 예수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해마다 예루살렘으로 갔던 예수의 부모는 매우 종교적이었고 그들의 삶과 행동 가운데서 훌륭한 지도교사로서 아들 예수를 가르쳤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서 소년 예수는 율법과 법도를 배웠을 것이고 남다른 특출함을 지녔을 것입니다. 그들은 공동예배에 예수를 참여시켰으며 예수는 그 가운데서 신성이 이끄는 대로 예루살렘에 남아 아버지의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아들 예수의 부재를 인식하고 찾으러 다시 예루살렘에 오기까지 그 사흘 동안 성전에서 석학들과 대화를 한 예수에게 걱정과 근심을 전했습니다. 어떻게 듣는가에 따라서 어린 아이가 어머니에게 책망을 하는 투의 말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어머니에 대한 신뢰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다음 행적에 관한 서술은 그 삶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눅 2:50상) 주님의 부모 공경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가운데서도 드러납니다. 비록 성인이 되어 있었어도 공경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홀어머니를 기억하고 맡겼습니다. 그가 당하는 현재적인 고난의 시간 속에서 어머니를 돕도록 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부모공경의 모습은 사도의 서신에서도 그대로 강조되고 있으며 이 다섯 번째 계명은 여전히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끔찍한 악순환으로 이 계명이 어겨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신앙이 있다고 하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불공경의 모습들은 사회문화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더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명령과 법이 사라지거나 무용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지키기를 거부하는 세상의 조류와 악행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데서부터 기인한다면, 또한 부모를 칭하는 언어와 태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아버지라는 말 대신 별명과 무례한 말로 호칭하는 것을 듣습니다. 어머니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집안일을 자기들 대신하는 가정부로 여기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가정을 떠나 금지나 명령을 받지 않을 날을 고대하고 날을 꼽는 일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옵니다.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부모에 대한 개념이 무너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하나님을 대신 하여 자녀를 살피고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이로서가 아닌 의식주 제공자로 자각(?)하고 있으며, 돈을 벌어다주고, 교육시키고, 아이들에게 용돈이나 주면 그 역할을 다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헌신하면서 스스로 자녀의 노예로 육체적으로 자식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일일이 통제하고 기대하는 것을 이루려고 하는 경향 때문에 자녀들에게 공경을 받지 못하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자신들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거룩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바르게 보여주며, 아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데 부모공경의 명령을 가르쳐야 합니다. 한편 자녀들도 이 다섯 번째 계명의 복종 여부에 따라 다른 모든 계명들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불신앙, 신성모독, 반역, 이 모든 것 역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죄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일반 대중이 뭐라고 하든, 자상하면서도 엄격하게 다스리는 가운데서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로서 거룩한 부모의 역할이 공격받지 않도록 지켜야 합니다. 왜냐면 그 땅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부모를 통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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