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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라!

사도행전 1장 4-5, 8절 [NKRSV]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Acts 1:4-5, 8 [NIV]

4 On one occasion, while he was eating with them, he gave them this command: “Do not leave Jerusalem, but wait for the gift my Father promised, which you have heard me speak about. 5 For John baptized with water, but in a few days you will be baptized with the Holy Spirit.”

8 “But you will receive power when the Holy Spirit comes on you; and you will be my witnesses in Jerusalem, and in all Judea and Samaria, and to the ends of the earth.”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강아지를 키우거나 키우셨던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강아지를 길들이는 경우 가장 기본적인 훈련은 복종훈련이라고 합니다. 복종훈련은 강아지가 4-5개월 되었을 때 앉아, 엎드려, 손, 기다려 등의 기본명령을 지키도록 훈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강아지가 4-5개월이면 이가 나기 시작하고 무엇이든 물어뜯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복종훈련을 게을리 하게 되면 서열문제를 일으키고, 자라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중에 주인이 먹이를 보여주고 먹지 않도록 하는 기다려는 가장 어려운 훈련이라고 말합니다. 식욕이 왕성하고 이리저리 활발한 강아지에게 먹이를 보고도 멈추는 훈련은 강아지 입장에서 힘든 훈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훈련을 잘 마치면 주인과 강아지 사이에는 정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도 강아지가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다리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도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마지막 부탁을 하시고 있습니다. 저는 부탁이라고 순하게 표현하였지만 원문에는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목적이 있는 명령이었습니다. 그 목적은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영인 성령이 각 사람에게 임하셔서 하나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 하시기 위하여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그 명령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인 성령께서 사람에게 임하게 된 것-내주하셔서 사람과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따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세에 내가(하나님께서)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라고 요엘 선지자가 대언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제한적으로 유대인에게 부어져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었으나,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부어져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약속의 말씀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이 약속을 얻기 위해 우리는 주 예수께서 분부하신 것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것은 무엇인가요?


첫째,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어떤 곳입니까? 아브라함 시대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거했던 곳이며, 다윗이 여부스 족속이 살던 이곳을 점령해서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은 곳이기도 합니다. 솔로몬 왕 시대에 하나님의 성전이 지어진 이후 이곳은 종교와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예루살렘은 모든 유대인들의 고향이며 하나님의 전이 있는 거룩한 도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씀을 전달하는 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범죄의 장소”가 예루살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불법과 죄악이 행하여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차라리 이 성전의 문을 닫아놓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성전은 무너지고 예루살렘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남은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속에 물들어 거룩한 하나님의 집이 선지자들의 피로 물든 이곳에 머물러 있으라는 명령을 하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다윗에게, 선지자들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남은 자를 둘 것이라고 하셨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이곳에서부터 하나님의 현존이 드러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의미하는 장소가 됩니다. 즉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을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만나는 그 장소를 귀중하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우리와 만나주시겠다고 하셨으며, 그곳을 거룩한 곳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을 나의 성산이라고 부르셨으며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자녀라고 불러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온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시온에서 여호와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온다는 이사야와 미가 선지자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곳, 예루살렘입니다.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고 그 말씀이 생명으로 살아지는 신앙공동체 그 삶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루살렘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이들이 모인 교회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예루살렘에서 성령강림이 시작되었고 예루살렘 신앙공동체는 초대 교회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생명의 말씀이 온 세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은 이처럼 성소로서의 교회공동체를 지키라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두 번째 예수님의 명령은,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기다리라는 것은 우리에게 조바심을 가지게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을, 사랑하는 주님을 속히 만나고 싶은 마음을, 주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맡아 이루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은 하나님께 어서 그 은혜를 갚아드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빨리 성장하고, 빨리 열매를 맺고, 빨리 뭔가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것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방법과 다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외침에 침묵하셨습니다.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짖음에 침묵하셨습니다.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십니다.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새 희망을 주시고, 새 생명을 주시며, 새로운 일로 인도하십니다. 기다리십시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만물의 행사를 다 주관하신다고 믿는다면 더욱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십시오.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기다립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반드시 그 뜻을 밝히 알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조급함 때문에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잠잠히 참아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목도하시기를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면 곧 선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내주하심 즉,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임하여 함께 거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다른 존재가 되는 겁니다. 이제는 새 사람을 입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인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게 되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예수님이 나의 구주가 되시고 나면 내 안에 성령께서 거하시게 되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인정하며 살아갑니다. 성령을 선물로 받은 우리들에게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 은혜 가운데 살게 하십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명하신 말씀을 따라 하나님 임재의 시공을 떠나지 마십시오. 그리고 주의 성령이 항상 충만하게 역사하시도록 사모하시고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은혜가 우리에게 늘 있기를 축복합니다. 성령으로 인한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에게 나타나기를 원하며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서로 이것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능력이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내 삶을 주장하시도록 거룩한 삶을 사십시오. 여러분의 모습이 어떠해도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세요.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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