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
로마서 8장 14~17절
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평강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지난밤은 참으로 힘든 밤이었습니다. 5개월 된 아기 박다빛의 생명을 주님께 맡기고 힘들어하는 부모-박창환 집사님 내외, 그리고 곁에서 지켜보는 박창완 장로님 내외, 주위에서 기도해주시는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 여러분들 그리고 곁에 남아서 최선을 다한 의료진들. 한 아기가 태어나 자라서 건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우리를 이렇게 자라게 하신 것에 깊이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빛이 되신 주님께서 아기 다빛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의 빛, 소망의 빛, 그리고 기쁨의 빛이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살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기로부터 주 예수의 생명의 빛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는 오늘 하나님의 영이 아기 박다빛과 그 가족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오늘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오순절이라고 부르는 오늘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로부터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부활하신 증거를 삼으시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여 하늘보좌 우편에 앉아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것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승천하시고 열흘 동안 예루살렘 모처에서 모여 기도하는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하나님의 영, 보혜사 곧 성령이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형상으로 각 사람에게 임하여 있게 되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에 충만하여 각기 다른 방언으로 하나님의 크신 일을 말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이 일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러분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지 아니하였어도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은사를 받게 된 연유가 이 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교회의 공식적인 생일이라고 부르는 성령강림절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고, 말씀 가운데서 역사하셔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부르고 믿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날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생명이신 예수님을 알게 되고,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가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성령강림절은 우리에게 기쁨의 좋은 소식 가운데 하나인 복음의 확장에 불을 붙여서 오늘 우리가 복음을 듣고 믿으며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중생(重生)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주를 그리스도라 할 수 없느니라.” 이 말씀에 비춰서 우리의 고백은 성령의 역사하심 – 주를 믿는 믿음이 성령의 은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은 하나님의 영을 우리 가운데 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오늘 본문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의 삶이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것은 변함없이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며 동시에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에 있어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죄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킨 주범입니다. 그것은 사실상 인간으로 하나님을 향하지 못하게 하는 성질nature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인간에게 오시어 그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죄를 없이 하시려고 단번에 희생제물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습니다. 죄를 대속하기 위한 죽음은 모든 희생제물이 가진 기능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간의 죄 문제가 사라지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죽음으로서 주님의 역할이 끝났다면 짐승으로 드리는 희생제사와 다를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드려지심은 온전한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무죄하게 당하신 죽음에 대하여 생명의 부활로 저항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마침내 죄가 죽음을 가져오는 고리를 끊어놓으셨습니다. 이제는 죄 때문에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나 죄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할 수 있다면 죄의 종으로 살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렇지만 저와 여러분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예수님을 통해 더 이상 죄에 속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를 우리의 그리스도요 구원자임을 영접하고 믿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통해 값을 치르고 사신바 되어서 “영접하는 자 곧 그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고 말씀 가운데서 확증하셨습니다.
이일을 가능하게 하신 이가 곧 오늘 주님의 몸 된 교회-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영, 성령이십니다. 주님의 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확증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자녀)이기에 우리 속에서 우리의 영과 진리의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여 우리의 증언(證言)과 참고(參考)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됩니다. 반드시 확인하고 갈 것은 바로 이점입니다. 내주하시는 성령은 우리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영으로서 우리에 대하여 증언하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그 빛이 인도하는 대로 우리는 참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빛이 우리를 통해 세상에 비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상이 흑암가운데서 빛을 잃고 방황한다면 주의 영을 받아 빛의 자녀로 사는 이들의 비추임이 더욱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빛을 세상에 던지시고 온 세상에 그 빛이 가득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것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이요 복음의 빛이요 소망과 기쁨과 감사와 사랑의 빛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에서 나타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이을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부활로 나타나신 그의 영광을 나누어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릴 상속자입니다. 상속자는 주님의 모든 것을 상속받아 살기 때문에 영광과 함께 고난도 함께 받습니다. 이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때리고 욕하고 죽이기까지 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예수님도 그리 대하였기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우리에게도 박해하고 때리고 죽이며 욕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우리는 영생을 받아 누리게 될 상속자이나 그 영광을 위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미워하는 까닭으로 우리가 무서워하거나 꺼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함께 하시는 이 곧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이를 넉넉하게 이길 힘을 공급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주를 믿는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고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말씀에 잡혀 사는 것을 매 순간 택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순간순간의 선택이 좁을 길을 따라 생명의 빛 되신 주님을 향해 가는 길을 곧게도 하고 구부러지게 할 것입니다. 항상 그 빛은 우리를 향하여 비추실 것이나 우리가 그것을 향하는 것 없이는 우리가 옳게 인도함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성령강림절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신 상속자의 위임을 받아 자녀 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항상 생각하고 영광의 보좌에 참여하고 길이 생명의 상속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이어가기를 먼저 행하시고 우리의 본이 되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저와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십시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