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의 중보기도
에베소서 3:14~21
14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15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16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17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18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19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21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평강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가 어릴 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기억한다는 것은 마음에 기쁨과 새로운 힘을 주는 일입니다. 그 기억으로 험한 세상에 살 때 힘을 얻기도 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통해서만 그런 것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선생님이나 이웃의 좋은 아주머니 아저씨 혹은 동네 형님 누나 내지는 오빠나 언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되었든지 어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일부러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기억 속에 각인(刻印)된 그들의 사랑이 우리가 사는 동안에 힘을 제공해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에베소교회에도 그런 사랑의 수고가 바울로부터 있었습니다. 바울의 2차 선교에서 복음을 전하고 난 후에 3차 선교 여행에서 3년 동안 에베소에 머물면서 가르치고 교회를 든든히 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0장에 나타난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서 성령이 임하고 예언과 방언이 있었고 마술을 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마술서를 태워버렸는데 값으로 치자면 은 오만이나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주의 말씀이 흥왕하여 세력을 얻기까지 하였습니다. 물론 소동도 있었습니다. 데메드리오라는 은장색이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준 바울일행을 무리를 선동해서 곤란하게 하였습니다. 어찌 되었든지 바울은 이곳 에베소에서 오랫동안 복음을 전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에베소 교회에는 아굴라(Aquila)와 브리스길라(Prisca) 부부가 사역을 했으며 성경학자인 아볼로가 말씀을 가르쳤으며 디모데가 말씀을 가르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바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에베소 교회에 적지 않은 열정과 사랑을 쏟아 부었기에 에베소 교회는 소아시아 여러 교회 가운데 가장 전통적이고 뿌리 깊은 교회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에베소 교회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에베소라는 도시는 무역이 활성화된 고대 도시 가운데 가장 부유한 곳이었다는 점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속지였으나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린 도시였습니다. 에베소에는 고대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고 그 신전의 여 사제들은 방문한 이들에게 창녀역할을 하는 신비주의 온상이었으며, 사람들은 미신에 사로잡혀있었고 부적이나 우상에게 마음이 빼앗긴 채 살았습니다. 그 때문에 부유한 도시 였지만 영적으로는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교회적으로 에베소에는 유대인들도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헬라인 그리스도인들이 분열을 일으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영적인 전쟁도 늘 상주하고 있었고 분열된 교회의 모습 속에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의 거짓 가르침도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영지주의는 육체는 더러운 것이고 영은 선하므로 죄를 회개하고 구원받은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하던 구원과 관계없다고 하면서 방종을 부추겼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에베소 교회의 사정을 소식을 통해 전해 들었고 편지를 써 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첫 인사를 마치고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것으로 교회의 일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기 위해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고 복음의 비밀을 알게 하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엡1:6-10). 그 복음의 비밀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이과 유대인이 하나가 되어 한 몸 즉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위한 바울의 두 번째 중보기도가 오늘 본문입니다. 사실 바울을 에베소서를 로마감옥에서 썼다고 합니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그리고 빌레몬서를 옥중서신이라고 한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그가 옥에 갇혀있었다는 사실은 그의 처지에 대하여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그가 편지를 쓰거나 보내거나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디서 무슨 소식을 듣는 것도 쉽지 않았고 더욱이 그들에게 보내는 서신의 내용에 대하여 보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 보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분열되고 영적인 어려움에 있는 에베소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은 항상 뜨거웠습니다.
창조주가 되시고 만유의 주인이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는 서언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삼 년 동안 제자들에게 사랑을 주시고 가르치셨던 예수님처럼 바울은 그곳에서 삼년동안 머물며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 기간 동안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일화들이 사도행전 18장, 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소동이 있은 후에 바울은 에베소를 떠났고 오랜 후에 그들에 대한 소식을 로마감옥에서 듣게 된 것입니다.
그는 에베소 교회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먼저는 그들의 속사람(inner being)의 성령의 능력으로 강건하게 해달라는 중보였습니다. 많은 유혹과 핍박이 에베소 교회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안으로는 교회의 양분된 분열이, 밖에서는 영지주의자들과 유대인들 그리고 이방인 비-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이러한 유혹과 핍박에 대하여 능히 대적할 만한 영적인 건강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교회에도 에베소 교회와 마찬가지로 영적인 강건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속사람이 강건함을 입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성령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주님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성령으로 우리가 강건하게 됨을 믿습니다. 이를 위하여 바울은 다음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에베소 교회에게 충만하게 되기를 구하는 바울은 믿음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교회에 내주하시고 사랑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에 대해 부자가 되고 충만하게 되는 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도는 믿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믿음이 중요합니다. 믿음은 우리 맘속에 그리스도가 상주하게 합니다. 믿음으로 그 사랑을 알게 되고 굳건하게 됩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위해 믿음을 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기도는 후일에 계시록을 보면 주께서 에베소교회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 응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주님은 에베소 교회가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알았다고 하셨으며, 그들은 악한 자를 용납하지 않았고, 거짓 사도의 가르침을 물리쳤으며, 주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며 게으르지 않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였다는 점도 잊지 않으시고 부족한 점을 극복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것은 첨 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간구한 기도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는 허나 그대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아니고 더욱 풍성하게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능하신 주님께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 모든 영광이 돌려지기를 원합니다.
오늘 위로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우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속사람으로 강건해지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에베소서신을 통해 바울은 단순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믿는 사람들이 구하고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뿐입니다. 또한 기도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귀에 못이 박혀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성화교회라는 이름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각자의 이름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능력 많으신 이에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간구에 응답하시되 풍성하게 넘치도록 능히 하실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단순하고 필요한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제게 더욱 강건하고 풍요롭게 하실 줄 믿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