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동거함
연합과 동거함
Dwelling Together In Unity
시편 133편
1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Psalms 133
A Song of Ascents, of David.
1Behold, how good and how pleasant it is For brothers to dwell together in unity! 2It is like the precious oil upon the head, Coming down upon the beard, [Even] Aaron's beard, Coming down upon the edge of his robes. 3It is like the dew of Hermon Coming down upon the mountains of Zion; For there the LORD commanded the blessing— life forever.
다윗이 아버지 이새의 막내아들이었다는 것을 잘 아시지요? 맏형 엘리압은 용모와 신장이 커서 보기에 왕의 재목 같았고, 둘째 아비나답, 셋째 삼마도 인재였기에 사무엘 선지자는 그들을 차기 왕으로 기름 부으려 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다시피 사람을 외모로 보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그 중심에 가장 신앙이 좋은 다윗에게 기름 부어 새로운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신앙적으로 이 일은 다윗의 승리였습니다.
그것은 좋은 일이기도 했지만 그에게 큰 정치적인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그 형들의 장성함을 등에 지고 왕권을 세운 다윗은 형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다윗은 일찍 여러 아내들을 통해 많은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왕의 자녀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그는 가족의 연합 즉 서로 사랑하여 한 마음을 품고 하나가 되어 함께 사는 것을 가르치려 했을 것입니다. 그런 바람과 교훈이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에 담겨있다고 보아도 이상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 된다는 것은 ···
영어 단어 중에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획일성(劃一性)을 뜻하는 uniformity. 개개인의 특성 보다는 전체로서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군대와 같은 조직에서 필수적으로 이것을 강조하기에 같은 옷과 의식(儀式)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같은 옷을 제복 uniform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모든 단체나 조직에서 획일성이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지나친 획일성은 도리어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며 의욕을 상실하게 합니다.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는 연합하여 하나를 이룬다는 의미의 unity. 서로의 특성이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각자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자유를 주며 그 안에서 어떤 공동의 선을 이루도록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 됨은 대개 이 unity를 말합니다. 자라온 배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며, 사회적인 신분이나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믿음을 가진 것 하나 때문에 형제자매들이 되어 서로 섬기며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연합 unity이라고 부릅니다.
연합은 하나님의 뜻에 합한 일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도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디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했던 인간이 지은 죄로 인해 떨어져 하나님과 연합하지 못하고, 또한 서로 연합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되고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일을 이룰 수 없기에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십자가 사랑으로 묶어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연합의 어려움
이러한 연합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가!” 하며 감탄하고 놀라운 일이라는 시편기자의 표현은 하나가 된다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분열되었습니까? 야곱의 비정상적인 혼인의 결과로 얻어진 두 아내의 상처와 질투, 경쟁을 통해 네 어머니 아래 열두 아들을 낳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각각 한 지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출애굽이후 사사시대에 분열된 지파를 통일하여 왕국을 세우고 한 나라로서 연합하여 한 성전을 사용하고 한 제의 안에서 한분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각기 하나님께 제사하던 것을 솔로몬이 세운 성전을 통해 일치시키고 함께 예배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 시대에 왕국은 분열되고 제의는 나누어져버렸습니다. 연합은 깨어지고 분열되어 반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오늘 시편의 배경은 다윗의 시대에 연합을 이룬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그가 시편을 통해 권면하는 것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입니다.
동기들이 많으면 그 안에서 생존경쟁이 치열합니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말로 싸우고 치고받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기에 장성한 후에는 사이가 무척 좋아집니다. 특히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동기들이 많은 집안은 얼마나 위로가 되고 좋은지 모릅니다. 물론 같이 피를 나눈 형제도 때로 다투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물며 자라온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지내다보면 어찌 문제가 없고 갈등이 없겠습니까? 다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고 정상적입니다. 다만 우리는 연합을 지키고 이루어갈 당위를 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의무는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기에 받은 의무요 은총입니다.
교회가 연합하는 비결
이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연합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지낼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전해준 교훈을 따라가 봅니다. 바울은 자신이 받은 계시를 통해서 두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첫째는 이방인에게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교회가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의 모델이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 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몸인 까닭에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도 ‘너그러워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의 연합과 관련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엡4:2) 권면하였습니다. 즉 겸손humility, 온유gentleness, 오래 참음patience 그리고 서로 용납bearing with one another하는 것은 예수님의 성품으로서 그 모든 것은 사랑을 동력으로 삼아 성도에게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바벨탑을 쌓을 때 사람들은 성과 대를 쌀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자고 하며 ‘서로 하나 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은 온 지면에 흩어져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지만 구심점이 우리 스스로가 되어서는 흩어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까? 아니면 어색하십니까? 사소한 이유로 마음을 닫아 교제하기를 꺼려하는지? 실수한 형제자매를 보기 싫어하지는 않는지? 예수를 주로 고백하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으로 우리는 달라져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이전의 사람이 아닌 새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그 사랑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물론 듣기 싫은 말이나 무례한 행동으로 부담을 주는 미성숙한 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남에게 실례가 되고 폐를 끼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자연스레 하는 ‘고착된’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오히려 껄끄러움과 서먹함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과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인간관계로 일어난 상처들이 치유되고 서로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서로 하나된 것을 힘써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여기 함께 한 우리는 서로를 돌아보고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라고 붙여주신 그리스도의 동역자들입니다. 주님 안에서 한 몸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서로 잘 자라도록 격려하며 세워가야 합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통해 나타나고 기쁨 가운데 성장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에 내림같이, 보배로운 기름이 흘러 내림 같이 우리의 삶 속에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충만하게 나타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